간호 & 건강지식

SDH, EDH, SAH, ICH, IVH – 뇌출혈의 모든 것, 해부학부터 간호까지 완전 정리

누숭이 2025. 4. 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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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숭이입니다~
오늘은 간호사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주제, 뇌출혈의 종류와 구분법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CT나 MRI 판독을 보면서 SDH, EDH, SAH, ICH, IVH 같은 용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다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는 출혈 위치와 원인, 증상, 치료 방법까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그게 뭔데요?’ 하고 넘기지 말고, 이 기회에 정확히 정리해 두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하나씩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뇌출혈이란 무엇인가요?

뇌출혈(Cerebral hemorrhage)이란, 뇌혈관이 손상되면서 뇌조직 내부 또는 그 주변 공간에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정상적으로는 뇌 속에 혈액이 고이면 안 되며, 혈관은 필요한 산소와 영양소만 공급하고 바로 다시 순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혈관이 터지게 되면, 그 부위에 혈액이 쌓이면서 뇌조직을 압박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신경학적 손상과 뇌압 상승이 발생합니다. 뇌출혈은 출혈이 생긴 정확한 위치에 따라 종류가 나뉘며, 각기 다른 증상과 예후, 치료법을 보입니다. 따라서 "그냥 뇌출혈이에요"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며, “뇌 안의 어디에서 터졌는가”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간호사와 의료진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뇌의 구조부터 간단하게 이해해볼까요? 뇌는 여러 층으로 보호되고 있어요. 안쪽부터 순서대로 보면 이렇게 됩니다 : 뇌실 → 뇌 → 지주막 → 거미막밑 공간(Subarachnoid space) → 연막 → 경막 → 두개골
즉, 출혈이 이 층들 사이 어디서 일어나는지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고, 증상도 달라지고, 위험도가 달라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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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H (Subdural Hematoma, 경막하출혈)

경막하출혈은 뇌를 감싸고 있는 경막과 거미막 사이에 출혈이 생긴 상태입니다. 이 공간은 원래 아주 얇고 거의 밀착되어 있지만, 외부에서 큰 힘이 가해져 머리가 흔들리게 되면 경막과 거미막 사이를 연결해 주던 정맥(bridging vein)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발생합니다. 이 출혈은 동맥보다는 정맥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속도가 비교적 느립니다. 그래서 외상을 당한 직후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가, 몇 시간 또는 며칠이 지나 점차 두통, 혼동, 반신 마비, 기억력 저하 같은 점진적인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고령자나 알코올중독자에서는 뇌 위축으로 인해 정맥이 길게 늘어나 있기 때문에, 아주 경미한 외상에도 쉽게 찢어져서 SDH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며칠~수주가 지난 뒤 갑자기 의식이 나빠지기도 합니다. CT를 보면 반달 모양(crescent-shaped)의 출혈 음영이 경막 하 공간에 퍼져 있는 걸 볼 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여 있는 혈액이 조직을 밀어내면서 중앙선(midl​ine shift)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치료는 출혈의 양, 증상 여부에 따라 달라지며, 작은 출혈이나 무증상인 경우에는 경과 관찰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의식저하나 뇌압 상승이 동반되면, burr hole trephination이라는 수술을 통해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고 배액을 하게 됩니다.


EDH (Epidural Hematoma, 경막외출혈)

EDH는 경막과 두개골 사이, 즉 가장 바깥쪽 공간에 혈액이 고이는 출혈입니다. 이 출혈은 보통 두개골 골절이 함께 동반되는 강한 외상에서 발생하며, 중간 뇌막동맥(middle meningeal artery)이 손상되면서 빠르게 출혈이 진행됩니다. 동맥 출혈이기 때문에 출혈 속도가 매우 빠르며, 응급조치가 지연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lucid interval입니다. 외상을 당한 직후, 환자는 혼수 → 의식 회복 → 다시 의식 저하의 과정을 겪는데, 이 중간 단계의 일시적 의식 회복을 'lucid interval'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뇌 속에 피가 고이면서 압력이 천천히 증가하는 시간을 반영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급격히 악화됩니다. CT에서는 렌즈 모양(타원형)의 고음영이 나타나며, 봉합선을 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경막이 두개골의 봉합선에 강하게 부착되어 있어서, 출혈이 봉합선을 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DH는 빠른 판단이 중요하며, 대부분의 경우 응급 개두술을 통해 혈종을 제거해야 합니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탈출(herniation)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SAH (Subarachnoid Hemorrhage, 지주막하출혈)

SAH는 거미막과 연막 사이, 즉 뇌척수액(CSF)이 흐르는 공간에 출혈이 생긴 경우입니다. 이 공간에는 중요한 혈관들이 지나가고, 이 혈관 중 특히 동맥류(aneurysm)가 파열되었을 때 SAH가 발생합니다. 환자는 대개 “머리가 갑자기 깨질 것 같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극심한 두통을 호소합니다. 이를 thunderclap headache라고 부르며, 몇 초 만에 정점에 도달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토, 의식 저하, 경련, 심한 경우에는 **목 경직(nuchal rigidity)**이 동반되며, 이는 지주막하공간에 퍼진 혈액이 뇌수막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진단은 CT로 먼저 확인하며, 뇌 바닥 부위(기저부)에 출혈이 퍼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CT가 음성이더라도 임상적으로 의심이 된다면 **요추천자(LP)**를 시행해 혈성 CSF를 확인합니다. 이후에는 동맥류 위치 확인을 위해 CT Angiography 또는 **뇌혈관조영술(DSA)**을 시행하게 됩니다.

치료는 동맥류 파열을 막기 위한 clipping 혹은 coiling, 그리고 뇌혈관 수축 예방을 위한 nimodipine 투여가 핵심입니다. 수두증 예방을 위한 CSF 배액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ICH (Intracerebral Hemorrhage, 뇌내출혈)

ICH는 말 그대로 뇌조직 안에서 출혈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성 뇌출혈이며, 이 경우 작은 관통동맥(특히 기저핵 주변의 lenticulostriate artery)이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합니다. 출혈 부위는 기저핵, 시상, 피질하 백질, 소뇌, 뇌간 등 다양하며,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피질에 가까운 부위에서 출혈이 생기면 운동마비, 언어장애 등이 나타나고, 시상이나 뇌간에서 생기면 의식소실, 호흡조절 장애, 빠른 악화가 동반됩니다. 출혈이 진행되면 혈종 주변으로 뇌부종이 발생하고, 출혈량이 많아질수록 뇌압 상승 및 midline shift가 심해집니다. CT에서는 뇌 실질 내의 비정상 고음영 덩어리가 관찰되며, 출혈량에 따라 치료 계획이 달라집니다.
🔹출혈량이 적고 안정적이면 보존적 치료
🔹출혈량이 많거나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면 개두술로 혈종 제거
뇌출혈 후에는 혈압 조절, ICP 관리, 발작 예방, 재출혈 모니터링이 중요합니다.


IVH (Intraventricular Hemorrhage, 뇌실내출혈)

IVH는 뇌실(cerebral ventricles)이라는 뇌 속의 액체 공간 안에 출혈이 생긴 경우입니다. 단독으로 생기기보다는 보통 ICH나 SAH가 확장되면서 뇌실로 피가 스며들며 발생합니다. 뇌실 안에는 뇌척수액(CSF)이 흐르는데, 여기에 피가 섞이게 되면 CSF 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뇌압이 급격히 상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급성 수두증이 발생할 수 있고, 혼수나 발작, 경련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CT에서는 뇌실 안에 출혈 고음영이 관찰되고, 시간이 지나면 뇌실이 팽창하는 수두증 소견이 동반됩니다. 치료는 EVD(External Ventricular Drainage, 외부 뇌실 배액술)을 통해 혈액이 섞인 CSF를 배출하고 뇌압을 조절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출혈이 심하거나 수두증이 장기화되면, VP Shunt(뇌실-복강 단락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뇌출혈 요약정리 – 기억하기 쉽게


마무리하며 

뇌출혈은 겉으로는 다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어디서 출혈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진행 속도, 증상, 진단 방법,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EDH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출혈은 단 몇 분의 판단이 생사를 가르고,

🔹SDH처럼 천천히 진행되는 출혈은 관찰과 판단의 세심함이 필요합니다.

🔹SAH는 환자가 말하는 ‘두통’ 하나로 진단의 단서를 잡아야 하고,

🔹ICH나 IVH는 CT 판독의 정확한 해석이 치료 방향을 좌우합니다.
간호사로서 이 출혈들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으면, 환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위험 신호를 남들보다 빠르게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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