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오다론 vs 리도카인 – 심정지(CPR) 상황에서 누구를 먼저 쓸까?
안녕하세요~ 누숭이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부정맥 치료에 자주 사용되는 강력한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Amiodarone)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그와 자주 비교되는 약물인 리도카인(Lidocaine)과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특히 심정지 상황에서 어떤 약을 언제,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 글은 실제 임상에서 CPR 중 약물 투여를 결정해야 할 때, 또는 응급약물 관리 간호 중 헷갈릴 수 있는 상황들에 대해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실 거예요.
심정지 상황에서 항부정맥제를 왜 쓰는 걸까요?
심정지는 대부분 심장의 리듬 이상, 즉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특히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VF)이나 무맥성 심실빈맥(Pulseless Ventricular Tachycardia, pVT)의 경우, 전기적 활동은 있지만 효과적인 심박출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즉시 제세동(Defibrillation)과 함께 항부정맥제를 병행 투여해 심장의 리듬을 회복시키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 바로 아미오다론(Amiodarone)과 리도카인(Lidocaine)입니다. 하지만 이 두 약물은 기전과 사용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미오다론(Amiodarone), 어떤 약물인가요?
아미오다론은 Class III 항부정맥제에 속하는 약물이지만, 실제로는 Class I, II, IV의 작용까지 함께 지닌 복합적 기전의 강력한 부정맥 치료제입니다. 주로 심실세동, 무맥성 심실빈맥, 심방세동 등 광범위한 부정맥에서 사용되며, 특히 심정지 상황에서 리듬 회복을 목적으로 1차 선택되는 약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작용기전 요약
▫️칼륨 통로 차단 → 심근세포의 재분극을 지연시켜 불응기를 연장, 부정맥 발생 억제
▫️베타 차단 → 교감신경 억제로 심박수 안정화
▫️칼슘 채널 억제 → 방실결절 전도 조절, 심방세동에 효과
이처럼 심장 전기 신호의 다양한 통로를 동시에 억제하여, 급성기에도, 만성 관리에도 널리 사용됩니다.
✅ 약물 특징
▫️정맥투여 시 빠른 작용 (ACLS: 300mg IV bolus)
▫️효과 지속 시간 매우 김 (반감기 수 일~수 주)
▫️부작용이 다양함 → 갑상선 이상, 폐독성, 간기능 저하, 광과민성 등
▫️광차단 포장 및 필터 주입 필요
리도카인(Lidocaine), 어떤 약물인가요?
리도카인은 일반적으로 국소마취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동안 심실성 부정맥 치료에 사용된 Class Ib 항부정맥제입니다. 주로 심실빈맥, 심실세동 등 심실에 기원을 둔 부정맥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며, 아미오다론 사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체 약물로 고려됩니다.
✅ 작용기전 요약
▫️나트륨 통로 선택적 차단 → 심근 세포의 전기 흥분성 감소
▫️재분극 시간 단축 → 빠른 회복, 자극 반응성 억제
즉, 심장 근육의 전기적 과흥분 상태를 억제하여 비정상적 리듬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 약물 특징
▫️작용 발현 빠름 (수 분 이내)
▫️효과 지속시간 짧음 → 유지 정주 필요 (1~4mg/min)
▫️중추신경계 부작용 주의 (혼돈, 경련 등)
▫️간 대사 → 간기능 저하 환자에서 용량 조절 필요
심정지 상황에서는 어떤 약을 먼저 써야 할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ACLS 2020 가이드라인입니다. 미국심장협회(AHA)에서 발표한 이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CPR 및 응급약물 사용의 기준이 됩니다.
“제세동이 실패한 심실세동 또는 무맥성 심실빈맥 환자에게 아미오다론을 우선 투여하고, 대체약으로 리도카인을 사용할 수 있다.”
즉, 현재의 표준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 아미오다론을 1차 약물로 권장하며,
✅ 리도카인은 대체 약물로 선택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 투여 요약
- 아미오다론 : 300mg IV bolus → 필요시 150mg 추가
- 리도카인 : 11.5mg/kg IV bolus → 유지 주입 14mg/min
왜 아미오다론이 더 우선일까요?
아미오다론은 다양한 항부정맥 작용을 동시에 나타내기 때문에 심실세동, 무맥성 VT에서 더 높은 리듬 회복률과 재발 방지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또한 한 번 투여 시 효과가 수시간 이상 지속되므로, 급성기 이후에도 부정맥 재발을 막아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반면 리도카인은 작용이 빠르긴 하지만 효과 지속 시간이 짧고, 일부 연구에서는 생존율 향상에 대한 일관된 결과가 부족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보조적이거나 대체 약물로 사용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리도카인이 유리한 경우도 있나요?
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리도카인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아미오다론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심정지 상황에서 아미오다론이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약물 안정성이 걱정될 때
🔹기존에 리도카인을 유지 투여 중이었던 환자가 심정지를 일으킨 경우
🔹기관에 따라 리도카인을 우선 사용하는 프로토콜을 따르는 경우
또한 리도카인은 중추신경계 부작용에 유의하면서도 심실성 부정맥 억제 효과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하므로, 적절한 상황에서는 매우 유용한 약물입니다.
아미오다론과 리도카인 투여 시 간호사의 역할은?
간호사는 CPR 중 약물 투여 시 정확한 용량, 투여 경로, 투여 타이밍을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투여 후 환자의 리듬 변화, EKG 변화(QT 연장 여부 등), 혈역학적 반응을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아미오다론은 반드시 필터를 사용하여 주입하고, 광차단 포장 유지 필요
▫️리도카인은 반복 투여 및 유지 주입 시 중추신경계 증상 모니터링 필요
▫️심정지 리듬에 따라 ACLS 순서대로 약물 투여가 이루어지도록 팀원들과 협업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아미오다론과 리도카인은 모두 심정지 상황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되는 중요한 약물입니다. 그러나 그 기전과 효과, 우선순위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ACLS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한 명확한 선택 기준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간호사로서 CPR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두 약물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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