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 건강지식

기관절개관(trachoestomy) 환자의 흡인 시점 판단 기준

누숭이 2025. 3. 3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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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누숭이입니다 :)
오늘도 환자 곁을 지키며, 작은 변화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간호사 여러분들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중환자실이나 호흡기계 환자가 많은 병동에서는 기관절개관을 유지하고 있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흡인(Suction)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간호 중 하나인데요. 문제는, 너무 자주 하면 점막 손상이나 감염이 걱정되고 너무 늦으면 기도 폐쇄나 저산소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간호사로서 가장 많이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 바로 "지금 흡인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라는 순간입니다. 흡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 변화, 호흡 징후, 생리적 지표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간호사만이 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임상적 판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기관절개관 환자의 흡인 시점은 언제가 적절한가?’라는 주제로 실제 임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기준과 팁들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흡인의 목적, 정확히 알고 계신가요?

흡인은 단순히 “목에 점액이 있을 때 빼주는 것”으로만 알고 계셨다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정리해보세요. 흡인의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기도 개방성 유지 (airway patency)
- 기도에 분비물이 정체되어 폐쇄되지 않도록 하여 원활한 산소 교환을 돕습니다.


🔹감염 예방
- 정체된 분비물은 세균의 서식처가 되어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환기 효율 향상
- 적절한 흡인을 통해 폐포 환기를 도와, 산소포화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흡인은 기도점막 자극, vagal(미주신경) 자극에 의한 서맥, 저산소증 유발 등의 위험도 동반합니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흡인의 “시점” 판단입니다.


흡인 시점 판단 기준 – 언제 흡인해야 할까?

간호사는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근거로 하여 흡인의 필요성을 판단해야 합니다. 다음 항목은 실제 현장에서 간호사가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들입니다.

1️⃣ 호흡음 청진 시 이물음(Gurgling Sound)이 들릴 때
- 습한 거품 소리, 꾸르륵, 푸시럭 등의 소리가 기관절개관 또는 흉부에서 들릴 때
- 흉부 청진 시 Crackle, rhonchi 등 이상음이 확인되는 경우
🟡 실무 팁: 환자가 말을 못하더라도 호흡음으로 분비물 여부를 가장 먼저 파악할 수 있어요. 양측 폐 하부까지 꼼꼼히 청진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2️⃣ 산소포화도(SpO₂)가 감소하거나 불안정할 때
- 평소보다 2~4% 이상 SpO₂가 하강할 경우
- 산소 농도를 높여도 수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 자발 호흡 환자에게서 호흡곤란 동반 시
🟡 주의할 점: 흡인 자체가 일시적인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흡인 전후 산소 공급이 필요합니다. Pre-oxygenation은 30초 이상이 권장됩니다

3️⃣ 환자의 외부 징후 – 기도폐쇄 징후가 관찰될 때
- 얼굴에 불안감 또는 agitation (산소 부족의 초기 신호)
- 호흡수 상승, 흉부 사용근 사용 (흉곽 함몰, 코 벌렁임)
- 흉부 비대칭적 움직임, 얕은 호흡
🟡 이런 환자일수록 조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자주 관찰해야 해요.

4️⃣ 흡입관 입구에서 분비물이 육안으로 보일 때
- 기관절개관 주변 또는 내관에서 점액이 흘러나옴
- 커프 상단의 분비물이 흘러나오는 경우
🟡 이 경우엔 이미 기관에 분비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즉시 흡인이 필요합니다.

5️⃣ 기침이 약하거나 전혀 불가능한 환자
- 의식저하 또는 신경근육질환 등으로 기침 반사가 약한 환자
- 기침을 유도해도 분비물이 배출되지 않는 경우
🟡 흡인으로 폐쇄된 기도를 제거해 주는 것이 생명 유지에 필수입니다.

6️⃣ 모니터링 수치 변화
- 심박수 상승 (교감신경 자극), 혹은 서맥 (vagal 반응)
- 호흡수 변화, 비정상적 패턴 (Cheyne-Stokes, apnea 등)
- 갑작스러운 알람 발생 (특히 SpO₂ 또는 HR)
🟡 모든 변화가 흡인과 직결되진 않지만, 분비물 정체가 원인일 가능성을 항상 고려해야 합니다.

⛔ 이런 경우엔 ‘흡인보다 먼저 산소 공급’을!
간혹 “호흡이 이상한 것 같아 흡인부터 해야겠다”는 판단을 먼저 하게 되지만, 산소포화도 저하 상태에서 무리하게 흡인하면 더 큰 저산소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우선 환자 상태를 빠르게 파악한 뒤, 먼저 산소 공급 이후 SpO₂가 회복되면 흡인
👉 환자의 생리적 안정화를 먼저 확보하세요!

💡 실전 간호 팁 – 누숭이가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준

- 흡인은 정기적으로 하기보다, “필요할 때만” 근거에 따라 시행합니다.
- 흡인 후 환자 반응 (SpO₂, 표정, 호흡음) 등을 꼭 다시 확인하여 추후 판단에 활용하세요.
- 흡인 전후 처치 시간 기록 + 변화 소견 기록은 다음 간호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의사에게 보고해야 할 상황: 흡인에도 SpO₂ 지속 하강, 분비물에 피 섞임, 횟수 증가 등


마무리하며 – 간호사의 판단이 환자의 폐를 살립니다

흡인은 흔한 간호 중재지만, 그 타이밍과 방법 하나하나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흡인을 “습관적으로”가 아닌,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근거 중심으로’ 수행하실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기관절개관 환자에게 꼭 필요한 흡인, 이제는 자신 있게, 근거를 가지고 수행해 보세요! 우리의 손끝 하나가 환자의 폐와 삶을 지킨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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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좋은 정보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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